질환 안내

대장 게실증·게실염

대장 벽에 생긴 주머니(게실)에 염증이나 출혈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진단에 CT가 필요한 이유, 항생제를 언제 쓰는지, 회복 후 대장내시경과 재발 예방까지 안내합니다.

소화기 진료 안내 — 유리컵에 우려낸 따뜻한 차

대장 게실이란?

대장 게실은 대장 벽의 약한 부분이 바깥쪽으로 밀려 나가 생긴 작은 주머니입니다. 혈관이 장 벽을 통과하는 자리가 구조적으로 약한데, 여기에 노화와 반복되는 장 내 압력이 더해지면서 만들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흔해집니다.

게실이 여러 개 있는 상태 자체를 게실증이라 하며, 이는 병이 아니라 구조적 상태입니다. 대부분 아무 증상 없이 지내고, 대장내시경이나 CT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여기에 합병증이 생겼을 때입니다. 크게 두 갈래이고, 서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 게실염 — 주머니에 염증이 생긴 것. 통증이 주된 증상
  • 게실 출혈 — 주머니 옆 혈관이 터진 것. 통증 없이 피가 나는 것이 특징

게실염은 어떤 증상인가요?

가장 흔한 것은 왼쪽 아랫배의 지속되는 통증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오른쪽에 생기는 경우도 서구보다 많아,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면 맹장염과 헷갈리기도 합니다.

  • 한자리에 머무는 아랫배 통증(며칠에 걸쳐 이어짐)
  • 발열, 오한
  • 배변 습관의 변화(변비 또는 설사)
  • 메스꺼움, 구토
  • 누르면 아프고 손을 뗄 때 더 아픈 느낌

장염처럼 갑자기 시작해 하루 이틀 안에 좋아지는 것과 달리, 게실염은 한 부위의 통증이 며칠 이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급성 감염성 장염

진단에는 CT가 필요합니다

증상과 진찰, 혈액검사로 게실염을 의심할 수 있지만 확진에는 복부 CT가 필요합니다. 미국소화기학회 지침도 특히 처음 발생했을 때와 중증이 의심될 때 CT를 필수적인 검사로 봅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왼쪽 아랫배 통증은 게실염 말고도 여러 원인으로 생깁니다. 둘째, 합병증(농양·천공·누공·협착)이 있는지에 따라 치료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의 세기만으로는 이 구분이 어렵습니다.

본원에서는 진료와 혈액검사로 상태를 확인하고, 하복부 초음파로 감별에 도움이 되는 소견을 함께 봅니다. CT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촬영이 가능한 병원으로 연계해 드립니다.하복부 초음파

염증이 한창일 때 대장내시경은 피합니다. 장에 공기를 넣어 부풀리는 검사라 이 시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항생제는 언제 쓰나요?

여기서 최근 10여 년 사이 권고가 바뀌었습니다.

미국소화기학회 2026년 지침은 합병증이 없고 위험이 낮은 급성 게실염에서 일상적인 항생제 사용을 권고하지 않습니다. 여러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항생제를 쓴 쪽과 쓰지 않은 쪽의 결과에 이득이라 할 만한 차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게실염이 곧 세균 감염이라기보다 국소적인 염증 반응에 가깝다는 이해가 반영된 변화입니다.

반대로 항생제가 적절한 경우도 분명합니다.

  • 합병증을 시사하는 고위험 소견이 있을 때
  • 면역이 떨어져 있는 상태일 때
  • 전신 상태가 약하거나 고령일 때
  • 외래에서 안전하게 경과를 지켜보기 어려울 때

즉 “게실염이니까 항생제”도, “이제 항생제는 안 쓴다”도 모두 정확하지 않습니다. 어느 쪽인지 가르는 것이 진료의 핵심이고, 그래서 CT로 합병증 여부를 먼저 확인합니다.

나은 뒤에 대장내시경을 권하는 이유

회복된 다음의 대장내시경은 염증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대장암이 숨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장암이 게실염과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침이 권하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 합병증을 동반한 게실염이었다면 — 회복 후 대장내시경 권고
  • 합병증이 없었더라도 혈변·체중 감소 같은 경고 증상이 있거나, 대장암 검진을 최근에 받지 않았다면 — 검사 제안

여기서 “대장암 검진을 최근에 받았는가”가 기준에 들어가는 점이 중요합니다. 2025년 개정된 국내 권고안은 무증상·평균위험 성인에서 만 45~74세를 검진 대상으로 보고, 대장내시경 10년 간격 또는 분변잠혈검사 1~2년 간격을 제시합니다. 게실염을 앓은 것을 계기로 자신의 검진 시점을 함께 정리해 두면 좋습니다. → 대장내시경 안내

재발을 줄이려면

수술 없이 치료한 경우 재발 위험이 적지 않고, 앓는 횟수가 늘수록 재발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다만 천공이나 농양 같은 합병증은 대개 첫 발현 때 나타나므로, 재발이 곧 악화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지침이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 것들입니다.

  • 건강한 식사 — 섬유질이 충분한 식사
  • 규칙적인 신체 활동
  •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 금연, 과음 피하기
  • 소염진통제(NSAID) 사용을 가능한 범위에서 줄이기

견과류와 씨앗은 피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랫동안 “견과류·씨 있는 과일·옥수수·팝콘이 게실에 끼어 염증을 일으킨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고, 지침도 이런 음식을 피하지 않는 건강한 식사를 권합니다. 오히려 이 음식들을 피하다 섬유질 섭취가 줄면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바로 응급실로 가세요

  • 통증이 배 전체로 퍼지거나 배가 판자처럼 단단해질
  • 고열이 이어질 때
  • 반복되는 구토로 물도 삼키기 어려울 때
  • 많은 양의 혈변과 함께 어지럼·식은땀·가슴 두근거림이 있을 때
  • 아랫배 한쪽 통증이라도 빠르게 심해질
  • 고령이거나 면역이 떨어진 상태에서 아랫배 통증에 열이 함께 있을 때

천공·농양·심한 출혈 같은 합병증은 시간을 다투는 상황이라 외래 진료를 기다리기보다 응급실이 안전합니다. 특히 고령이나 면역저하 상태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실제보다 약하게 나타날 수 있어, 애매하면 기다리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진료 안내

아랫배 한쪽 통증이 며칠 이어지거나, 건강검진·다른 검사에서 게실이 있다는 말을 들으셨거나, 게실염을 앓고 난 뒤 다음 검사를 어떻게 할지 정해야 한다면 진료에서 함께 확인해 보세요. CT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지체 없이 상급병원으로 연계해 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 게실이 있다고 들었는데 병인가요?

    게실 자체는 대장 벽이 바깥으로 작게 밀려 나가 생긴 주머니로, 그 상태만으로는 질환이 아니며 대부분 아무 증상 없이 지냅니다. 대장내시경이나 CT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거나(게실염) 출혈이 생겼을 때입니다. 게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치료하거나 음식을 가릴 필요는 없습니다.

  • 게실염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증상과 진찰, 혈액검사로 의심할 수 있지만 확진에는 복부 CT가 필요합니다. 미국소화기학회 지침도 특히 처음 생겼을 때와 중증이 의심될 때 CT를 필수로 봅니다. 왼쪽 아랫배 통증은 게실염 외에 다른 원인으로도 생길 수 있고, 합병증이 있는지에 따라 치료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본원에서는 진료와 혈액검사로 상태를 확인한 뒤 CT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촬영이 가능한 병원으로 연계해 드립니다.

  • 게실염에 항생제를 꼭 써야 하나요?

    아닙니다. 미국소화기학회 2026년 지침은 합병증이 없고 위험이 낮은 급성 게실염에서는 일상적인 항생제 사용을 권고하지 않습니다.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이득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고위험 소견이 있거나 면역이 떨어져 있거나 전신 상태가 약한 경우, 외래에서 안전하게 지켜보기 어려운 경우에는 항생제가 적절합니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갈리므로 진료에서 판단합니다.

  • 게실염이 나은 뒤에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하나요?

    합병증을 동반한 게실염이었다면 회복 후 대장내시경이 권고됩니다. 합병증이 없었더라도 혈변·체중 감소 같은 경고 증상이 있거나 대장암 검진을 최근에 받지 않았다면 검사를 권합니다. 대장암이 게실염과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만 염증이 한창일 때는 대장내시경을 피하고, 회복된 뒤에 시행합니다.

  • 게실염을 앓았는데 견과류나 씨 있는 과일을 피해야 하나요?

    피하지 않아도 됩니다. 견과류·씨앗·옥수수·팝콘이 게실염을 일으킨다는 통념이 오래 있었지만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고, 미국소화기학회 지침도 이런 음식을 피하지 않는 건강한 식사를 권합니다. 오히려 섬유질이 부족한 식사가 위험을 높이는 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한 번 앓으면 또 생기나요?

    수술 없이 치료한 경우 재발 위험이 적지 않으며, 앓는 횟수가 늘수록 재발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반면 천공이나 농양 같은 합병증은 대개 첫 발현 때 나타나므로, 재발했다고 해서 반드시 더 심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재발이 잦아 일상에 지장이 크면 선택적 수술을 상의하기 위해 외과 진료를 안내합니다.

  • 피가 섞여 나오는데 게실 때문일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게실 출혈은 통증 없이 갑자기 상당한 양의 붉은 피가 나오는 것이 특징으로, 통증이 주된 게실염과는 양상이 다릅니다. 대부분 저절로 멎지만 재출혈이 흔하고 양이 많으면 위험할 수 있어, 혈변이 있으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어지럼·식은땀·가슴 두근거림이 함께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로 가세요.

  • 어떤 경우에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나요?

    통증이 배 전체로 퍼지거나 배가 판자처럼 단단해질 때, 39도에 가까운 고열이 지속될 때, 반복 구토로 물도 삼키기 어려울 때, 많은 양의 혈변과 함께 어지럼·식은땀이 있을 때는 천공이나 농양 같은 합병증일 수 있어 즉시 응급실 진료가 필요합니다. 한쪽 아랫배 통증이라도 빠르게 심해지는 경우, 그리고 고령이거나 면역이 떨어진 상태에서 열이 함께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분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실제 상태보다 약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참고한 자료

  1. ACG Clinical Guideline: Colonic Diverticulitis — Am J Gastroenterol (2026)
  2. Korean Colorectal Cancer Screening Guidelines for Asymptomatic, Average-Risk Adults: The 2025 Revision — Cancer Res Treat (2026)

본 내용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별 진단·치료, 검사·시술의 필요 여부와 기대 효과는 진료를 통해 결정됩니다. 혈변·검은색 변·원인 모를 체중감소·빈혈·삼킴곤란·지속되는 구토 등 경고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으세요.

일반 내과 진료는 예약 없이 오셔도 됩니다. 대기 상황이나 진료 가능 여부가 궁금하시면 전화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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