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약·당뇨약을 몇 년째 먹고 있다면 — 손발 저림과 피로 뒤에 숨은 비타민 B12 결핍
속쓰림 약(위산억제제)이나 당뇨약 메트포르민을 몇 년째 드시는 분 가운데 손발이 저리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데 검사에서는 큰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약은 비타민 B12가 흡수되는 길을 막을 수 있고, 몸에 쌓인 양이 많아 부족해지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 탓에 늦게 드러납니다. 누가 확인해야 하는지, 어떤 신호를 보는지, 혈청 수치가 정상 범위여도 왜 끝이 아닌지를 세종시 세종스카이내과가 일반 건강정보로 정리했습니다.
속쓰림 때문에 위산억제제를 몇 년째 드시는 분, 당뇨약으로 메트포르민을 오래 드시는 분 가운데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손끝 발끝이 저리고, 잠을 자도 피로가 남고, 가끔 멍하다. 그런데 혈액검사에서는 빈혈도 없고 큰 이상이 없다고 한다. 약 때문인가 싶어도 약을 끊을 수는 없다.
이 조합에서 한 번은 확인해야 하는 것이 비타민 B12입니다. 두 약은 서로 다른 길로 B12의 흡수를 줄일 수 있고, B12는 몸에 쌓인 양이 많아 부족해지기까지 몇 년이 걸립니다. 그래서 약을 시작한 지 한참 지나서야 드러나고, 그때는 약과 연결해서 생각하지 못하기 쉽습니다. 이 글은 누가 확인해야 하는지, 어떤 신호를 보는지, 혈청 수치가 정상 범위여도 왜 끝이 아닌지를 정리합니다.
한눈에 보기 — 비타민 B12는 음식 속 단백질에서 위산과 소화효소가 떼어 내야 흡수됩니다. 위산억제제(PPI·H2차단제)는 그 첫 단계를 약하게 만들고, 메트포르민은 소장에서 B12가 들어가는 길을 방해합니다. 미국의 대규모 연구에서 PPI를 2년 이상 쓴 사람은 B12 결핍 위험이 1.65배였고, 메트포르민 장기 복용군은 5년째에 낮거나 경계인 B12가 19.1%로 위약군의 두 배였습니다. 몸에 쌓인 B12가 2,500mcg쯤 되고 하루 손실이 1mcg 남짓이라 부족해지기까지 몇 년이 걸리며, 그래서 약과 연결 짓기 어렵습니다. 신호는 손발 저림·감각 둔화·흔들리는 걸음·혀 통증·피로·기억력 저하이고, 빈혈이 없어도 신경 증상이 먼저 올 수 있습니다. 검사는 혈청 B12를 먼저 보되, 경계 수치면 메틸말론산(MMA)·호모시스테인으로 세포 안의 실제 상태를 확인합니다. 손발 저림은 당뇨 신경병증과 겹치므로, 메트포르민을 오래 드시는 분의 새로운 저림은 B12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B12가 흡수되는 길, 그리고 약이 막는 지점
비타민 B12는 다른 비타민과 달리 흡수 과정이 여러 단계입니다. 음식 속 B12는 단백질에 붙어 있어서 위산과 펩신이 먼저 떼어 내야 하고, 떨어져 나온 B12는 위벽에서 나오는 내인자(intrinsic factor) 라는 단백질과 짝을 이룬 뒤에야 소장 끝부분(회장)에서 흡수됩니다. 이 짝이 회장 세포에 붙는 데에는 칼슘이 필요합니다.
약은 이 길의 서로 다른 지점을 건드립니다.
- 위산억제제(PPI·H2차단제) — 위산과 펩신 분비를 줄여 음식에서 B12를 떼어 내는 첫 단계를 약하게 만듭니다. 보충제 형태의 B12는 단백질에 붙어 있지 않아 이 단계를 건너뛰므로, 영향을 받는 것은 주로 음식 속 B12입니다.
- 메트포르민 — 회장에서 내인자-B12 짝이 세포에 붙는 칼슘 의존 단계를 방해한다는 설명이 오래 있었고, 최근에는 장내 세균이 B12를 더 많이 가져가도록 만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기전은 아직 하나로 정리되지 않았지만 혈중 B12를 낮춘다는 관찰은 일관됩니다.
- 위축성 위염·위 절제 — 위산뿐 아니라 내인자를 만드는 세포 자체가 줄어듭니다. 약과 달리 보충제 흡수까지 떨어질 수 있는 쪽입니다. 위내시경에서 위축성 위염이라고 들으셨다면 그 소견이 무엇을 뜻하는지 글이 이어지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나이가 겹칩니다. 나이가 들수록 위산 분비가 줄고 위축성 위염이 흔해져, 노년층은 식사량이 부족하지 않아도 음식 속 B12를 잘 못 꺼내는 상태가 됩니다.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혈청 B12 농도는 나이가 많을수록 뚜렷하게 낮아졌습니다.
왜 몇 년이 지나서야 드러나나
B12는 간에 넉넉히 저장됩니다. 성인의 몸에 쌓인 양이 2,500mcg 안팎인데 하루에 잃는 양은 1mcg 남짓입니다. 흡수가 완전히 끊겨도 저장분이 바닥나기까지 몇 년이 걸리고, 약으로 흡수가 ‘줄어드는’ 정도라면 그보다 더 오래 걸립니다.
이 시간차가 문제를 만듭니다. 약을 시작한 첫 해에는 아무 일도 없고, 3~5년이 지나 저림이나 피로가 생겨도 그때는 약을 원인으로 떠올리지 않습니다. 채식을 시작한 사람에게서 결핍이 늦게 나타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숫자로 보면 — 두 약의 위험은 얼마나 되나
위산억제제. 미국의 대규모 환자-대조군 연구는 B12 결핍을 새로 진단받은 25,956명과 결핍이 없는 184,199명의 약 처방 기록을 비교했습니다. PPI를 2년 이상 처방받은 사람은 결핍 위험이 1.65배, H2차단제를 2년 이상 처방받은 사람은 1.25배였습니다. 용량도 관계가 있어, 하루 1.5정을 넘는 PPI는 1.95배로 0.75정 미만(1.63배)보다 위험이 높았습니다.
메트포르민. 미국 당뇨병예방프로그램(DPP)의 장기 추적 연구는 메트포르민 850mg을 하루 두 번 복용한 군과 위약군을 5년과 13년째에 비교했습니다. 낮은 B12(203pg/mL 이하)는 5년째에 4.3% 대 2.3%, 낮거나 경계인 B12(298pg/mL 이하)는 5년째에 19.1% 대 9.5%, 13년째에 20.3% 대 15.6%였습니다. 복용 기간이 1년 늘 때마다 결핍 위험은 13%씩 올라갔고, 메트포르민을 먹으면서 B12가 낮은 사람에서 말초신경병증이 더 흔했습니다. 연구진은 메트포르민 복용자에게 정기적인 B12 검사를 고려하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두 숫자를 읽을 때 균형이 필요합니다. 위험이 올라간다는 뜻이지, 복용자 대부분이 결핍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영양학 교과서는 위산억제제가 흡수 장애를 일으키지만 실제 결핍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적고 있고, 위 연구에서도 PPI 장기 복용자의 대다수는 결핍 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니 필요한 약을 스스로 끊을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다만 오래 드시는 분이 저림·피로가 있다면 한 번은 확인해야 할 이유로는 충분합니다. 속쓰림 약을 오래 드시는데 증상이 계속되는 문제 자체는 위내시경은 정상인데 속쓰림이 계속되는 이유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어떤 신호를 보나 — 빈혈이 없어도
B12 결핍은 흔히 ‘빈혈’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신호는 세 갈래입니다.
| 갈래 | 신호 | 비고 |
|---|---|---|
| 신경 | 손발 저림·따끔거림, 감각 둔화, 진동·위치 감각 저하, 걸을 때 균형이 흔들림 | 빈혈 없이 단독으로 올 수 있음. 오래 두면 되돌리기 어려움 |
| 혈액 | 적혈구가 커지는 빈혈(MCV 상승), 피로, 숨참, 창백 | 초기에는 빈혈 없이 MCV만 커져 있기도 함 |
| 그 밖 | 혀가 매끈해지고 아픔, 기억력·집중력 저하, 기분 변화 | 다른 원인과 겹치기 쉬움 |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 증상이 빈혈보다 먼저 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영양학 교과서는 최근 악성빈혈에서 혈액 소견보다 신경 증상으로 발견되는 비율이 늘었다고 기술하고, 우리나라 영양소 섭취기준도 B12 결핍은 엽산 결핍과 달리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혈색소가 정상이라는 이유로 B12를 지우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손발 저림은 특히 당뇨 신경병증과 겹칩니다. 둘 다 발끝부터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는 양상으로 시작할 수 있어 증상만으로는 가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한쪽은 되돌릴 여지가 있는 원인이고, 오래 두면 신경 손상이 굳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메트포르민을 오래 드시는 분에게 새로 생긴 저림은 당뇨 신경병증으로 넘기기 전에 B12를 먼저 봅니다. 쉬어도 풀리지 않는 피로 자체를 어떻게 좁혀 가는지는 만성피로를 세포 에너지로 보기 글에 정리했습니다.

검사는 이 순서로 갑니다
1. 혈청 비타민 B12 — 첫 번째 검사입니다. 대부분의 검사실이 200~250pg/mL 안팎을 결핍 기준으로 두며, 빈혈이나 신경 증상이 뚜렷한 임상적 결핍에서는 이 검사의 민감도가 95%를 넘습니다. 문제는 경계 구간입니다. 영국 혈액학회 지침은 검사법마다 기준이 달라 하나의 확정 기준선을 두기 어렵고, 검사실별 참고 범위를 써야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2. 메틸말론산(MMA)·호모시스테인 — B12가 세포 안에서 실제로 일하고 있는지를 보는 두 번째 검사입니다. B12가 부족하면 두 물질이 대사되지 못하고 쌓입니다. 혈청 B12가 낮은 정상이거나 경계인데 증상이 있을 때 씁니다. MMA가 호모시스테인보다 B12에 더 특이적이고, 호모시스테인은 엽산 부족이나 신장 기능에도 오릅니다.
3. 기본 혈액검사(CBC)와 적혈구 크기(MCV) — 함께 봅니다. 적혈구가 커져 있으면 B12·엽산 쪽 단서이고, 작으면 철결핍 쪽입니다. 다만 철결핍과 B12 결핍이 함께 있으면 MCV가 정상으로 보일 수 있어, MCV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위축성 위염이나 위산 저하가 배경이면 철과 B12가 같이 부족해지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혈색소가 정상이어도 페리틴은 낮을 수 있다는 점은 철결핍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 기타 비타민 검사(D·B12·엽산) 안내 · 빈혈 정밀 검사 안내
이 순서에서 기억할 것이 둘 있습니다.
- 혈청 B12가 정상 범위라는 것이 끝이 아닙니다. 경계 수치에 증상이 있으면 두 번째 검사로 확인합니다. 영국 혈액학회 지침은 검사 결과와 뚜렷한 임상 증상이 어긋날 때 신경 손상을 피하기 위해 치료를 미루지 말라고 권합니다.
- 반대로, 기준선을 너무 올리면 과잉 진단이 됩니다. 결핍을 놓치지 않으려 기준을 350pg/mL 이상으로 올린 검사실에서는 노년층의 40~70%가 ‘이상’으로 분류됐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수치 하나로 결핍을 확정하지도, 지우지도 않고 증상·약력·두 번째 검사를 함께 놓고 읽는 이유입니다.
우리나라 사정 — 섭취는 부족하지 않은데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성인 B12 권장섭취량은 하루 2.4mcg입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한국 성인은 평균 3.16mcg을 섭취해 평균으로는 권장량을 넘지만, 60.7%가 평균필요량에 못 미치는 분포였습니다. 혈청 농도로 본 부족·결핍은 여성 1.1%, 남성 2.9%로 전체 인구에서는 흔하지 않은 편입니다.
이 숫자가 뜻하는 것은 일반 인구에서 B12 결핍은 흔하지 않지만, 흡수가 막힌 사람에게는 사정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위산억제제·메트포르민 장기 복용, 위축성 위염, 위 절제, 채식, 고령은 섭취량과 무관하게 흡수 단계에서 걸리는 조건이라, 이 집단에서는 평균의 숫자가 통하지 않습니다.
주요 급원식품은 소 간, 바지락, 멸치, 고등어, 김, 돼지 간, 달걀 순이며, 바지락·꼬막·굴·가리비 같은 어패류와 소·돼지의 간은 한 번 먹는 양으로 하루 권장량을 채울 수 있습니다. 식물성 식품에는 거의 들어 있지 않아, 채식 위주라면 강화식품이나 보충제가 필요합니다.
부족하다고 나오면
원인에 따라 보충하는 방식이 갈립니다. 음식에서 B12를 떼어 내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 위산억제제 복용자나 위축성 위염이라면, 단백질에 붙어 있지 않은 보충제 형태의 B12는 그 단계를 건너뛰므로 먹는 보충으로도 흡수될 수 있습니다. 내인자가 없는 악성빈혈이나 위 절제 뒤에는 상황이 다르지만, 이때도 고용량 경구 B12는 내인자와 무관한 수동 흡수(용량의 1~2%)로 들어가기 때문에 영국 혈액학회 지침은 적절한 용량을 꾸준히 복용할 수 있다면 경구 치료도 적합할 수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주사가 필요한 경우와 먹는 약으로 충분한 경우는 원인과 증상의 정도, 복약 여건을 보고 진료에서 정합니다.
B12는 과량 섭취의 상한이 정해져 있지 않을 만큼 독성이 낮은 비타민입니다. 그렇다고 원인을 모른 채 영양제부터 드시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결핍의 이유가 약인지, 위축성 위염인지, 내인자 문제인지에 따라 다음에 확인할 것(위내시경, 자가항체, 철 저장량)이 달라지는데, 보충제로 수치만 올려 두면 그 이유를 찾을 기회가 사라집니다. 약을 조정할지도 진료에서 정합니다 — 위산억제제가 정말 필요한지 다시 보는 것과, 필요한 약을 유지하면서 B12를 채우는 것은 다른 선택입니다.
진료 안내
이 글에서 실제로 갈리는 지점은 약을 오래 먹고 있는 사람의 저림·피로가 B12 때문인가입니다. 위산억제제를 2년 이상, 메트포르민을 몇 년째 드시는 분, 위축성 위염이나 위 절제 병력이 있는 분, 채식 위주로 드시는 분 가운데 손발 저림·흔들리는 걸음·풀리지 않는 피로·혀 통증이 있다면 세종시 세종스카이내과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혈청 B12와 기본 혈액검사·페리틴을 함께 보고, 경계 수치면 메틸말론산·호모시스테인으로 세포 안의 실제 상태까지 좁힙니다. 당뇨로 메트포르민을 드시는 분은 혈당 관리와 함께 B12를 살필 수 있습니다. → 빈혈 진료 안내 · 당뇨병 진료 안내
※ 본 내용은 일반 건강정보로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여기 정리한 수치와 기준은 학술 문헌과 진료지침의 일반적인 내용이며, 개인의 결과 해석은 병력·복용 약·동반질환에 따라 달라집니다. 복용 중인 약을 스스로 중단하지 마시고, 걸음이 흔들리거나 감각 저하가 빠르게 진행한다면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위장약을 오래 먹으면 정말 비타민 B12가 부족해지나요?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음식 속 비타민 B12는 위산과 소화효소가 단백질에서 떼어 내야 흡수되는데, 위산억제제는 그 첫 단계를 약하게 만듭니다. 미국의 대규모 환자-대조군 연구에서 프로톤펌프억제제를 2년 이상 처방받은 사람은 비타민 B12 결핍 진단 위험이 1.65배, H2차단제는 1.25배였고, 하루 용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다만 위험이 올라간다는 뜻이지 복용자 대부분이 결핍된다는 뜻은 아니며, 필요한 약을 스스로 끊을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오래 드시는 분이 피로·저림이 있으면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메트포르민을 먹는 당뇨 환자는 B12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장기 복용자라면 확인할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 당뇨병예방프로그램의 장기 추적에서 메트포르민 복용군은 5년째에 낮거나 경계인 B12 수치가 19.1%로 위약군 9.5%의 두 배였고, 복용 기간이 1년 늘 때마다 결핍 위험이 13%씩 올라갔습니다. 같은 연구는 메트포르민을 먹으면서 B12가 낮은 사람에서 말초신경병증이 더 흔했다고 보고하며, 메트포르민 복용자에게 정기적인 B12 검사를 고려하라고 결론지었습니다. 특히 손발 저림이 새로 생겼다면 당뇨 신경병증으로만 넘기기 전에 B12를 봅니다.
혈청 비타민 B12가 정상 범위인데도 결핍일 수 있나요?
있습니다. 혈청 B12는 첫 번째 검사이지만 경계 구간이 넓고, 검사법마다 기준이 달라 하나의 확정 기준선을 두기 어렵다고 영국 혈액학회 지침이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치가 낮은 정상이거나 경계인데 증상이 뚜렷하면 메틸말론산(MMA)이나 호모시스테인처럼 세포 안에서 B12가 실제로 쓰이고 있는지를 보는 두 번째 검사로 확인합니다. 같은 지침은 검사 결과와 증상이 어긋날 때 신경 손상을 피하기 위해 치료를 미루지 말라고도 권합니다.
손발이 저리면 B12 부족인가요, 당뇨 신경병증인가요?
증상만으로는 가르기 어렵습니다. 둘 다 발끝부터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는 양상으로 시작할 수 있어 겹칩니다. 다만 B12 결핍은 되돌릴 여지가 있는 원인이고 오래 두면 신경 손상이 굳어질 수 있어, 메트포르민을 오래 드시는 분의 새로운 저림은 B12부터 확인합니다. 진동 감각과 위치 감각이 함께 떨어지거나 걸을 때 균형이 흔들리면 B12 쪽 단서가 더해지지만, 최종 판단은 혈액검사와 진찰을 함께 놓고 합니다.
빈혈이 없는데도 B12 결핍 증상이 있을 수 있나요?
있습니다. B12 결핍은 적혈구가 커지는 빈혈(거대적아구성빈혈)로 알려져 있지만, 신경 증상이 빈혈보다 먼저 오거나 빈혈 없이 단독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혈액 소견보다 신경 증상으로 발견되는 비율이 오히려 늘었다는 기술도 있습니다. 그래서 혈색소가 정상이라는 이유로 B12를 지우지 않고, 적혈구 크기(MCV)가 커져 있는지와 함께 혈청 B12를 직접 봅니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영양제로도 되나요?
비타민 B12는 동물성 식품에만 들어 있습니다.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성인 권장량은 하루 2.4mcg이고, 바지락·꼬막·굴·가리비 같은 어패류와 소·돼지의 간은 한 번 먹는 양으로 하루 권장량을 채울 수 있습니다. 고등어·멸치·김·달걀도 주요 급원입니다. 다만 위산억제제나 메트포르민, 위축성 위염처럼 흡수 자체가 막힌 경우에는 음식만으로 회복이 어렵고, 보충제 형태와 용량은 원인에 따라 달라 진료에서 정합니다. B12는 과량 섭취의 상한이 정해져 있지 않을 만큼 독성이 낮은 편이지만, 원인을 모른 채 드시면 결핍의 이유를 찾는 시간이 늦어집니다.
참고한 자료
- Long-term Metformin Use and Vitamin B12 Deficiency in the Diabetes Prevention Program Outcomes Study — J Clin Endocrinol Metab (2016)
- Proton pump inhibitor and histamine 2 receptor antagonist use and vitamin B12 deficiency — JAMA (2013)
- Guidelines for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cobalamin and folate disorders — Br J Haematol (2014)
- Clinical practice. Vitamin B12 deficiency — N Engl J Med (2013)
- 대한진단검사의학회 — 비타민B12와 엽산 결핍
- 한국영양학회 —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본 내용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별 진단·치료, 검사·시술의 필요 여부와 기대 효과는 진료를 통해 결정됩니다. 혈변·검은색 변·원인 모를 체중감소·빈혈·삼킴곤란·지속되는 구토 등 경고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으세요.